프라하 구시가 광장 여행 후기 | 천문시계, 틴 성당, 얀 후스 동상
카를교 위에는 많은 관광객이 몰려 있었지만, 스메타나 박물관 옆 전망 포인트에서 바라본 카를교의 풍경은 훨씬 여유롭고 아름다웠습니다. 다리 위의 붐비는 분위기와는 달리 강 건너에서 바라보는 카를교는 차분하고 고즈넉한 느낌이 있었고, 잠시 앉아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피로가 풀리는 듯했습니다.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우리는 다음 목적지인 프라하의 대표적인 광장, 구시가 광장으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유럽 도시의 중심, 구시가 광장
유럽의 대부분 도시는 광장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모이는 광장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프라하 역시 여러 개의 광장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하고 항상 많은 여행객들로 붐비는 곳이 바로 구시가 광장 입니다. 카를교에서 약 10분 정도 걸어가니 넓은 광장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광장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서로 다른 방식으로 시간을 보내는 장소였습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예술을 즐기는 공간이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휴식을 취하는 장소이며, 또 어떤 사람들에게는 여행의 즐거움을 느끼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다양한 건축 양식이 모여 있는 광장
구시가 광장은 체코의 역사와 함께 성장해 온 공간입니다. 시청사가 들어서면서 행정 중심지로 발전했고, 동시에 상업 활동도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지역이 되었다고 합니다.
광장 주변을 둘러보면 바로크, 로코코, 고딕 등 다양한 건축 양식의 건물들이 조화를 이루며 늘어서 있습니다. 왼쪽에 보이는 건물이 바로 성 미쿨라쉬 성당 인데, 파란색 지붕이 특징적인 바로크 양식의 건물입니다. 프라하에서는 이런 바로크 양식 건물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여행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건축 양식에 대해서도 조금씩 배우게 되는 것 같습니다.
광장 한쪽에는 또 다른 상징적인 건물이 보이는데 바로 고딕 양식의 틴 성당 입니다. 고딕 건축의 특징인 높은 첨탑이 인상적인 건물로, 멀리서도 쉽게 눈에 띄는 프라하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입니다.
프라하 천문시계와 정각 쇼
구시가 광장에서 가장 유명한 건축물 중 하나는 바로 프라하 천문시계 가 있는 시계탑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아쉽게도 보수 공사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특히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구시가 광장의 풍경을 꼭 보고 싶었는데 전망대 역시 공사로 인해 다음 해 중순까지 폐쇄된 상태였습니다.
천문시계는 1410년에 제작된 매우 오래된 시계로 당시의 우주관인 천동설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시계 중앙은 지구를 의미하며 태양과 달이 지구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래쪽 원형 부분에는 황도 12궁이 표시되어 있고, 각 계절마다 농촌에서 해야 할 일을 그림으로 표현한 장면들도 볼 수 있습니다.
매시 정각이 되면 시계 위쪽 창문이 열리면서 12사도의 목각 인형이 차례로 나타나는 작은 공연이 펼쳐집니다. 짧은 쇼이지만 많은 관광객들이 정각이 되기를 기다리며 시계를 올려다보는 모습도 구시가 광장에서 볼 수 있는 재미있는 풍경 중 하나입니다.
체코의 영웅 얀 후스 동상
구시가 광장 중앙에는 체코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인 얀 후스 의 동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체코 역사에서 꼭 알아야 할 인물로는 카를 4세, 성 바츨라프, 그리고 얀 후스를 꼽는다고 합니다.
얀 후스는 가톨릭 교회의 타락을 비판하며 종교 개혁을 주장한 신학자이자 성직자였습니다. 그는 독일의 종교 개혁가인 마르틴 루터 보다 훨씬 이전에 개혁을 주장한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당시 라틴어로 진행되던 미사를 체코어로 진행하면서 체코 국민들에게 큰 지지를 받았습니다. 오랜 세월 합스부르크 왕가의 지배를 받던 시기에도 체코 사람들에게 정신적인 지도자로 존경받던 인물입니다. 동상 아래에는 “진리는 승리한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
구시가 광장의 분위기와 여행의 여유
구시가 광장은 언제나 여행객들로 활기찬 분위기를 보입니다. 광장에서는 거리 공연을 즐길 수도 있고, 카페에 앉아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관광객들이 말을 타고 광장을 한 바퀴 도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광장 주변에는 분위기 좋은 카페들이 많이 있어 잠시 앉아 커피를 마시며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도 프라하 여행의 또 다른 재미입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천문시계탑 전망대에 올라가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다음에 다시 프라하를 방문하라는 의미로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프라하는 한 번 방문해서는 다 보기 어려운 도시이기 때문에 이런 아쉬움도 여행의 일부가 아닐까 싶습니다.
여러분의 프라하 여행에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댓글
댓글 쓰기